“억지로 용서하면 화병 나…원수는 사랑하지 마세요”

132865813.1.jpg“원수는 사랑하지 마세요.”신부가 어떻게 이런 말을? 최근 치유 에세이 ‘끝까지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출간한 홍성남 마태오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는 지난달 28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동아일보와 만나 “마음이 감당할 수 없는 걸 하면 병이 난다”고 했다. 이 책은 아름다운 말로 마음을 어루만지는 힐링 에세이가 아니다. 알코올 의존증에 자살 충동에까지 이르렀던 자신과의 맹렬한 투쟁을 담은 자전적 이야기. 때문에 ‘전투적 치유 에세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사제가 ‘원수도 사랑하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종교가 늘 ‘용서하라’ ‘사랑하라’라고 가르치는데, 사람 마음은 그렇게 넓지 않아요. 내 마음에 응어리가 있는데 억지로 용서하면 화병납니다. 그래서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용서하고, 그 이상은 무리하지 말라고 하지요. 저도 전에는 기도나 명상을 하면 속이 넓어지고, 큰 사람이 될 줄 알았어요. 아니더라고요.”―기도, 명상은 자아를 승화시키는 과정으로 압니다만….“남을 포용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