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장검·난중일기 한자리에…유물로 만나는 ‘인간 이순신’

132860810.1.jpg“석양을 타고(乘夕) 돌아왔다.…비가 아주 많이 쏟아졌다. 모든 일행이 다 꽃비(花雨)에 젖었다.”(국보 ‘난중일기’에서)올해 충무공 이순신(1545~1598)의 탄신 480주년을 맞아 장군의 인간적인 면모를 조명한 특별전 ‘우리들의 이순신’이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최근 개막했다. ‘난중일기’와 충무공이 쓴 편지를 묶은 ‘서간첩’, ‘임진장초’ 등 국보 6건 및 보물 39건을 포함해 258건을 선보인 특별전은 이순신 장군을 주제로 한 전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꼽힌다. 특히 길이가 약 2m에 이르는 ‘이순신 장검’은 2023년 국보로 지정된 뒤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이번 전시는 격랑을 헤치고 ‘필사즉생(必死則生)’을 외치며 일본군을 격파하던 장군의 영웅적 면모와는 사뭇 다른 섬세함도 함께 소개했다. 1592년 2월 난중일기에 쓴 “석양을 타고 돌아왔다…”와 같은 대목들이 대표적이다. 1597년 4월 어머니의 부음을 들었을 때엔 “가슴을 치고 발을 구르며 슬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