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예가 아홉 살이었을 때, 저에게 질문을 했어요. ‘이렇게 하면 안 될까요? 이건 어때요?’ 하면서. 그 나이에 흔한 일은 아니거든요.”올해 핀란드 ‘장 시벨리우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제자 박수예(25)의 첫인상을 묻자 울프 발린 교수의 눈이 반짝였다. 스웨덴 출신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독일 베를린 한스아이슬러 국립음대 교수,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악예술대 객원교수인 발린은 23세 때부터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해 42년 동안 많은 세계 유망주를 지도하고 있다.박수예는 아홉 살 때 발린 교수에게 발탁돼 베를린에서 공부하며 앨범 발표부터 콩쿠르 우승까지 차근차근 커리어를 밟아 나가고 있다. 십수 년 전 한국에서 온 어린 연주자의 가능성을 어떻게 알아보았을까. “어떤 사람의 잠재력은 느낌으로 다가오기에 설명하기 어렵죠. 하지만 그 질문을 받으니 수예가 공손하게 물어보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어린 소녀였는데도 강한 개성과 열린 마음과 왕성한 호기심이 돋보였어요. 수예와 정말 많은 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