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다빈치 코드’ 로버트 랭던이 돌아왔다

132912786.1.jpg엉뚱하게도, 읽는 내내 왜 영화 ‘인디아나 존스’가 떠올랐는지 모르겠다. 고고학자인 인디아나 존스가 준 모험 스릴과 소설 속 기호학자인 로버트 랭던의 지적 스릴이 비슷해서일까? 지적 스릴러물의 대표작인 ‘다빈치 코드’의 저자 댄 브라운이 8년 만에 돌아왔다. ‘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 ‘인페르노’ 때와 마찬가지로, 그의 페르소나 로버트 랭던을 데리고. 장소는 체코의 프라하. 주인공은 같지만, 전작들과 달리 이번에 랭던은 기호학이란 자신의 전공이 아닌 ‘노에틱 과학(noetic science)’이란 생소한 분야에서 고군분투한다. 노에틱 과학의 신봉자들은 고도로 집중된 인간의 마음이 집단으로 작용하면, 물질계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할 수 있다고 믿고 이를 증명하려 한다. 이들은 인간의 마음 하나하나가 약한 중력을 갖고 있어 이것들이 모이면 더 강력한 힘을 낼 수 있다고 믿는다. 기본 구조는 전작들과 비슷하다. 노에틱 과학자이자 연인인 캐서린의 초청으로 프라하에 온 랭던은 예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