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또 세계 챔프 코 앞…최고기사 결정전 우승컵에 '-2승'
'반상(盤上)의 제왕' 신진서 9단이 메이저 세계 기전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2승을 추가하면 세계 바둑 1인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하게 된다.
지난 3월 26일 개막한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 최고기사 결정전은 이달 12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차전 최종 라운드(9라운드)를 끝으로 본선 풀리그 일정을 마쳤다. 신 9단은 이날 중국 당이페이 9단과의 풀리그 최종 대국을 257수 흑 불계승으로 장식했다. 투샤오위 9단도 같은 날 강동윤 9단과의 맞대결에서 169수 흑 불계승을 거뒀다. 그 결과 신 9단과 중국의 투샤오위 9단이 나란히 6승 2패로 결승에 진출했다.
신 9단과 투샤오위 9단은 이번 대회 1차전에서 4전 전승과 4승 1패로 각각 1·2위를 달렸고, 최종 라운드까지 순위를 지켜내며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다만, 신 9단은 앞선 1차전에서 투샤오위 9단에게 패(226수 흑 불계패)한 바 있다.
2003년생인 투샤오위 9단은 1차전에서 쉬자양 9단과 당이페이 9단 등 자국 선수들 뿐 아니라 한국 랭킹 1·2위인 신 9단과 박정환 9단까지 모두 제압하는 절정의 가량을 과시하고 있다. 두 선수는 오는 10월에 열릴 결승 3번기를 통해 최종 우승을 다툰다.
이날 대국 후 인터뷰에서 신 9단은 "한 수 한 수 어려워서 운이 좋게 결승에 올라갔다고 생각한다"고 몸을 낮추면서도 "결승에서 신예 최강자로 불리는 투샤오위 선수를 만나는 만큼 좋은 내용 보여드리고 싶다"고 우승 각오를 내비쳤다.
한·중·일·대만 최고기사 9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종합 세계대회 최초로 9인 풀리그 방식을 채택했다. 풀리그는 1·2차전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리그 상위 2명이 결승 3번기에서 우승을 겨룬다.
대회는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바둑TV와 K바둑이 주관방송을 맡고 있다. 우승 상금은 2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시간은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1시간에 추가시간 30초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