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경선 '따로 또 같이'…金·洪 '정책발표' 韓·安 '충청행'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발표를 하루 앞둔 28일 예비후보들은 막판 스퍼트를 내기 위한 맞춤형 표심 공략에 나섰다. 반탄(탄핵 반대) 진영 김문수·홍준표 예비후보는 정책 발표를 이어가는 한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관련 메시지를 냈다. 반면 찬탄 진영인 한동훈·안철수 예비후보는 나란히 충청을 찾아 지역 중도 표심을 파고들었다.   정책 행보 나선 김문수·홍준표 김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당선 즉시 한미 정상회담을 제안해 트럼프 관세 압박에 대응하겠다"며 조선, 액화천연가스(LNG), 방산, 반도체, 원전을 아우르는 포괄적 투자협정 패키지 협상 방안 등 수출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세계 무역 공급망, 관세, 환율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전략물자 공급 다변화, 핵심소재·부품·장비 국산화, 민관합동 무역 리스크 분석·관리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홍 예비후보는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네거티브 규제, 해고 유연성, 주 52시간 탄력 적용 등을 약속했다. 그는 "경제 규모는 커지는데 중소기업은 발전하기 어려운 구조가 계속됐다"며 "집권하면 규제부터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어 "호봉제인 임금체계를 직무성과 체계로 바꿔서 일 잘하면 입사한 지 3년된 사람도 바로 부장이 될 수 있고, 일을 못하면 들어온지 10년 된 사람도 바로 잘릴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 일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동훈·안철수, 충청 표심 공략한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충남 아산 현충사를 참배한 뒤 핵 추진 잠수함 확보 등 국방정책 비전을 발표했다. 그는 "장시간 수중 작전이 가능한 핵 추진 잠수함을 확보하겠다"며 "일본 수준의 핵 잠재력을 확보해 북한에 대한 우리의 독자적인 핵 억지력을 보유하겠다"고 밝혔다.   킬체인·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대량응징보복(KMPR)으로 구성된 한국형 3축 체계에 사이버 전자·정보전을 도입한 '한국형 4축 체계' 구상도 공개했다. 한 예비후보는 "K-방산이 세계로 원활히 뻗어나갈 수 있도록 정부가 직접 나서겠다"며 "방산과 관련된 주요 주무 부처 업무를 통합해 운영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대통령이 K-방산 수출 오케스트라를 직접 지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서해수호영웅과 채 상병 묘소를 참배하고 대전·충청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직후 대전시의회 기자실을 찾아 "행정수도 완성까지 두 축이 시너지를 낸다면 대전과 세종, 충청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전은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와 에트리(한국전자통신연구원)를 중심으로 AI(인공지능) 연구개발특구를 대폭 확장하고, 천안과 아산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첨단클러스터로, 청주와 세종은 스마트바이오·의료, 충북은 반도체와 이차전지 특화산업을 육성하겠다"며 "청주와 충주는 반도체·배터리 첨단소재 국가산단을 유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덕수 출마 임박…한동훈 빼고 "단일화" 목소리  한편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가 가시권에 들어온 데 대해 한 예비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단일화 경선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재차 언급했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공정하고 신속하게 국민이 보기에 '나이스. 좋았어'"라고 할 수 있는 방식을 택하겠다며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모델을 제시했다. 홍 예비후보는 '원샷 국민 경선'을 언급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이재명 후보 같은 중범죄자가 다스리는 나라가 되면 되겠느냐"며 "제가 대통령이 안 되더라도 원샷 경선을 해서 일 대 일 구도를 만드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안 예비후보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지금까지 한번도 안 해 본 방식이 있다. 한쪽에는 이재명 후보, 한쪽에는 우리 후보 한 사람씩 해서 (여론조사가) 몇 대 몇이 나오는지를 보는 것"이라며 일 대 일 경쟁 방식을 제안했다. 당심이 한 권한대행으로 모여가는 흐름이 이어지는 것을 의식한 발언들이다. 반면 한 예비후보는 단일화 방식에 대한 발언을 아끼고 있다. 그는 "승리하는데 자신 없는 분들이 자꾸 말을 바꿔가면서 그렇게 조건들을 붙여가는 것 같다"며 "국민의힘의 경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꾸 그런 얘기하는 것은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 그건 패배주의 아닌가. 우리가 이길 수 있다. 제가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