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앞둔 트럼프…"지지율 역대 최저치"

집권 2기 취임 100일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대통령들 가운데 가장 낮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현지시간) 잇따라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지난 18~22일 미국 성인 24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조사(오차범위 ±2.0%포인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39%,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55%로 나타났다. 긍정 평가는 지난 2월 조사 때의 45%보다 6%포인트 하락하며 30%대로 떨어졌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과거 어느 대통령보다 낮다"고 평가했다. 이 조사에서 집권 1기 같은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은 42%,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52%를 기록한 바 있다.   WP는 "대부분 대통령은 취임 초기 몇 달 동안 '허니문' 기간을 누리지만, 트럼프는 예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핵심 지지층에서도 이탈 조짐이 나타났다.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응답자 사이에서 지지율이 지난 조사보다 10%포인트나 하락했다.   해당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주요 정책 가운데 과반 지지를 얻은 것은 하나도 없었다. 관세 정책에 대해 64%의 응답자가 부정적, 34%가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최근 주식시장 혼란 대응에 대해서도 67%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64%는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 확대 노력을 '지나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연방 기관 폐쇄에 대해서도 57%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이민 정책(긍정 46%, 부정 53%)과 연방정부 관리(긍정 42%, 부정 57%) 부분은 상대적으로 긍정 평가 비율이 높았다.   정당 지지 성향에 따른 격차도 뚜렷했다. 민주당원 90% 이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공화당원 80% 이상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경제 전망도 부정적이었다. 응답자의 72%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단기간 경기 침체를 초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가운데 공화당원 비율은 51%였다.   같은 날 CNN도 조사업체 SSRS와 함께 지난 17~24일 미국 성인 16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9%포인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4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3월 조사보다 4%포인트, 2월보다 7%포인트 각각 하락한 수치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1953~1961년 재임) 이후 100일 차 신임 대통령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정책별 지지율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관리 지지율은 지난달 초보다 9%포인트 떨어진 35%를 기록했다. 관세 정책 지지율은 4%포인트 하락해 35%로 나타났다. 경제 관리 능력 평가는 5%포인트 하락한 39%였고, 경제 문제 해결에 대한 신뢰도는 지난해 12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52%로 집계됐다.   성별 정체성과 트랜스젠더 관련 정책은 51%가 긍정적으로 평가해, 유일하게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