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위기 고조에 코스피 2900 밑으로…유가 8% 급등
7거래일 상승 랠리를 이어가던 코스피가 13일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 고조 등에 하락 전환해 29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이날 코스피 지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0.87% 내린 2894.62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0.36% 오른 2930.57로 출발했지만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에 방향을 틀었다.
장중 1.47% 하락하며 2870선까지 밀렸다가 외국인이 장 후반 순매수 전환하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1% 빠진 768.86에 장을 마쳤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조민규 연구원은 "코스피는 7거래일 연속 상승 후 쉬어갔다"며 "장초 상승 출발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발발에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니케이 225 -0.95%, 항셍 -0.77% 등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7원 내린 1355.0원에 출발했다가, 10.9원 오른 1369.6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8분 기준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8.00% 오른 73.48달러, 8월물 브렌트유는 7.50% 오른 배럴당 74.5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JP모건의 나탸샤 카네바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총괄은 "이스라엘이 선제공격에 나서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유가는 배럴당 12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 가격도 3445.90을 나타내며 1.28% 뛰었다. 중동 위기 고조와 함께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리며 상승 중이다.
상상인증권 최예찬 연구원은 "국내 금융시장 역시 달러/원 환율 급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리스크 국면에서는 금과 엔화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 유입이 예장돼 해당 자산들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