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훌쩍 큰 정동원, 정규로 컴백…"성장해 가는 육각형"
'미스터트롯'의 톱7의 최연소 멤버로, 초등학생이었던 정동원은 146㎝였던 키가 176㎝가 됐을 만큼 훌쩍 자랐다. 2021년 낸 첫 번째 정규앨범에 '그리움,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면, 두 번째 정규앨범 '키다리의 선물'에선 커진 키에 맞게 '키다리 아저씨'처럼 팬들에게 사랑을 나눠주고 싶다는 바람을 담았다.
정동원이 3년 4개월 만에 내는 정규 2집 '키다리의 선물' 쇼케이스가 13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열렸다. MC배가 진행한 이날 행사에서 정동원은 더블 타이틀곡 '꽃등'과 '흥!' 두 곡의 무대를 라이브로 선보였다.
소설 '키다리 아저씨'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키다리의 선물'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응원해주는 존재이자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키다리 아저씨'처럼, 팬과 정동원이 서로에게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 주고받는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의미한다고 소속사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는 밝혔다.
"받았던 사랑을, 성장한 만큼, 철든 만큼 사랑으로 보답하겠다"라는 의미가 있다고 정동원은 설명했다. 그는 "정말 애기인 줄 알았던, 꼬맹이인 줄 알았던 정동원이 많이 컸구나 하고 팬분들이 뿌듯해하시면 좋을 것 같다. 노래 하나하나에 희망적인 가사가 많은데 팬분들도 그렇고 많은 대중분들이 희망 얻으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상반된 장르의 두 곡이 타이틀곡이 됐다. 정동원은 '꽃등'을 두고 "슬픈 가사 말의 미디엄 템포 발라드다. 리듬이나 멜로디가 완전 절정으로 슬픈 노래는 아니지만, 가사 말이나 프리코러스나 이런 부분에서 굉장히 슬픈 멜로디가 가끔씩 나와서 절묘하게 슬프면서도 분위기 좋은 곡"이라고 말했다.
'흥!'은 래퍼 김하온이 작사에 참여하고 피처링한 곡이다. 트로트를 바탕에 두고 힙합, EDM 댄스를 넣었다. 정동원은 "'어? 정동원이 저런 곡을 낸다고?' 하며 사람들이 의아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것저것, 장르적 한계를 넘어서 해 봤다"라고 소개했다.
정규앨범을 준비하면서 200곡 넘게 곡을 들었다고 운을 뗀 정동원은 "'흥!'이라는 노래는 처음 듣자마자 '아, 이거는 이번 타이틀로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빡 왔던 거 같다. 여긴 이런 느낌으로 해야겠다 (하는 게) 바로바로 그려지더라. 듣자마자 타이틀로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김하온과의 협업 계기로 정동원은 "평소에도 힙합이란 장르를 되게 좋아한다. 많은 래퍼분들 음악을 많이 듣는데 김하온님은 '고등래퍼' 나왔을 때부터 원래 좋아했다. 팬심으로도 그렇고 음악적으로도 리스펙(존경)하게 됐다. 저는 1순위로 생각이 나서 회사 대 회사가 아니라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보냈다. 너무 흔쾌히 해 주셔서 너무 꿈 같았다"라고 답했다. '성덕'(성공한 팬)이 된 것 같았다고도 덧붙였다.
팬들을 향한 팬 송 '선물'을 첫 트랙으로 한 이번 앨범에는 '흥!'과 '꽃등'을 비롯해 '온리 유'(Only U) '화양연화' '쇼 업'(Show up) '사랑을 시작할 나이' '다시 1, 2, 3, 4' '네잎클로버' '어떤 바람이 불어도, 어떤 계절이 다시 와도' '먼 훗날 우리' 등 11곡의 신곡이 실렸다. 여기에 '흥!'의 솔로 버전과 '흥!'과 '꽃등'의 반주 버전까지 트랙 수는 총 14개다.
수록곡 중에는 설운도가 단독 작사·작곡한 곡도 있다. 바로 7번 트랙 '사랑을 시작할 나이'다. 정동원은 "예전부터 설운도 선생님 곡을 받고 싶었다. 제가 먼저 부탁을 드렸더니 너무 흔쾌히, 한 번 만나서 얘기해 봤으면 좋겠다 하셨다. 딱 동원이 너한테 줄 노래가 생각났다며 '사랑을 시작할 나이'라는 노래가 만들어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음정, 박자에 대한 피드백보다는 느낌을 중요시하셨던 거 같다. 노래 느낌을 살리는 데 중요시하셔서 정말 이 가사 말처럼 나도 사랑할 수 있고, 나도 데이트할 수 있고 이런 기대감과 설레는 마음을 생각하면서 부르라고 하셨다"라고 전했다.
준비하면서 힘든 점이 있었는지 질문에, 정동원은 "크게 못 느꼈던 것 같다"라면서도 "굳이 하나 꼽자면 장르적 색깔이라는 게 분명 존재하니까 제 스타일대로 가더라도 그 장르에 대한 색깔은 어느 정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해서 느낌에서 많이 헤맸던 거 같다"라고 돌아봤다.
정동원이 생각하는 본인의 정체성이자 지향은 '육각형 아티스트'다. 그는 "육각형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0에서 100까지 있다면 지금 한 30%도 못 온 것 같은데 그중에 제이디원(JD1)도 하나의 장르였을 뿐이고 앞으로 K팝뿐만 아니라 이것저것 많은 장르 도전할 거다 (제) 정체성이라고 하면 성장해 가고 있는 육각형 아티스트"라고 강조했다.
가수로서 가지고 싶은 수식어도 같다. 정동원은 "지금도 육각형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서 이것저것 장르 불문하고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앞으로도 육각형 아티스트라는 소리 계속 듣고 싶어서 그거에 걸맞은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라고 바랐다.
2007년생으로 올해 열아홉 살인 정동원은 내년에 성인이 된다. 성인이 되면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정동원은 "주변에 있는 좋은 사람들, 형 삼촌들, 어른들에게 술을 배워보고 싶다. 술은 또 어른들한테 배워야 한다고 들었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열심히 산 10대 기간을 먹칠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잘" 보내고 싶다는 정동원은 오늘(13일) 저녁 6시 정규 2집 '키다리의 선물'을 발매한다. 이후 전국 투어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