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두드리는 'OH 기대주' 박여름 "곽선옥 언니, 꼭 이기고 싶어"

올해 마지막 전국대회인 CBS배 중고배구대회를 마치고 신인 드래프트에 나서는 중앙여고 아웃사이드 히터 박여름(18·181cm)이 "꾸준히 노력해서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중앙여고는 4일 경북 영천의 최문선체육관에서 열린 제36회 CBS배 전국중고배구대회 18세 이하 여자부 결승전에서 전주 근영여고와 풀 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져 준우승을 차지했다. 박여름은 경기 후 "마지막 전국대회인데 마무리가 아쉬운 것 같다. 전국체전이 남았는데,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드래프트를 앞두고 펼쳐진 '마지막 쇼케이스'라서 부담이 컸을 법하다. 박여름은 "그냥 후회 없이 편하게 하려고 했다. 많은 분들이 경기를 보러 오셨지만, 연습경기를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승전의 무게는 달랐다. 드래프트 전날 열려 심적 부담이 컸다. 박여름은 "평소보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특히 국제배구연맹(FIVB) 21세 이하(U-21) 세계선수권대회 직후 치른 대회라서 체력 관리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박여름은 "그냥 버티자는 생각으로 임했고, 나중에는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믿으면서 참고 뛰었다"며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월반해 U-21 대표팀에서 활약한 박여름은 "언니들에게 배구적인 부분, 생활적인 부분 등에 대해 많은 걸 배웠다. 먼저 알려주려고 해서 고마웠다"며 "학교에서는 최고참이라 보고 배울 선배가 없었는데, 대회 때 언니들을 보면서 더 노력하게 됐다"고 말했다. U-21 대표팀 에이스 곽선옥(정관장)을 보며 자극을 받았다는 박여름은 "열심히 해서 (곽선옥을) 이기겠습니다"라며 다부진 각오를 내비쳤다. 이제 운명의 시간이 다가왔다. 박여름은 5일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리는 2025-2026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여자부 7개 구단의 선택을 기다린다. 박여름은 "꾸준히 노력해서 성장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프로 무대에서) 리시브와 공격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