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환경단체 "황령산 정상 난개발 백지화하라"

부산지역 시민사회·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황령산 지키기 범시민운동본부'는 4일 오후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령산 유원지 사업 계획을 전면 백지화할 것을 촉구했다. 운동본부는 "도심의 허파이자 공공재인 황령산에 철골구조물, 케이블카, 대규모 숙박시설이 들어서 난개발의 위험에 빠져 있다"며 "부산시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형식적이고 일방적인 절차를 진행한 끝에 '조건부 승인'을 도출하며 황령산 사유화에 면죄부를 주는 행위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황령산 정상부에 난립하게 될 구조물이 황령산 고유 경관에 교란과 뒤틀림을 발생시킬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하며 "봉수전망탑이 랜드마크로 기능하기 위해 과도한 조명이 발광될 때 주변 동식물에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주고 결국 이들을 쫓아내는 원인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익을 위해 공공재를 유린하면서 지역을 위한다는 논리는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며 사업을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부산시와 대원플러스그룹은 2021년 '황령산 유원지 조성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황령산 정상에 랜드마크를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2022.12.29 CBS노컷뉴스=황령산 전망대 조성 조건부 의결, 영업이익 3% 공공기여 해야] 대원그룹은 전체 사업비 2조 2천억 원을 들여 118m 높이의 봉수전망대와 관광테마형 푸드코트, 박물관 등 복합 관광 시설을 조성하고 황령산레포츠공원과 전망대 사이에 539m 길이의 케이블카도 만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