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산불로 시민들 대피…재 날리고 매캐한 연기 가득

"팔달초, 동변초로 피신해 주시기 바랍니다" 28일 오후 3시 40분. 대구 북구 조야동 거리에 안내방송이 퍼져나오자 시민들이 황급히 뛰어나왔다. 휴대전화를 손에 들고 가족이나 지인과 통화를 하면서 허둥지둥 건물 바깥으로 뛰쳐나온 시민들의 머리 위를 뿌연 연기가 뒤덮었다. 이날 오후 2시 2분쯤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바람을 타고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하얀 재가 바람에 날리고 매캐한 연기로 인해 숨을 쉬기도 어려운 상황. 어두컴컴하게 뒤덮인 하늘은 시민들의 불안감을 더 조장했다. 경찰은 인근 곳곳을 뛰어다니며 미처 대피하지 못한 인원이 있는지 확인하기 바빴다. 현재까지 이번 산불로 899가구, 1216명이 대피했다. 산림당국은 산불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헬기 26대가 투입된 가운데 헬기 운용이 가능한 일몰 전까지가 골든타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