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첫 현장행보로 SK하이닉스 방문…"반도체 육성"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 후 첫 현장 일정으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를 찾았다. 미래 먹거리 육성을 통한 경제 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해 중도∙보수층을 끌어안으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3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열린 AI 메모리 반도체 기업 간담회에 참석했다. 그는 모두 발언에서 "국가 경제라고 하는 것이 결국 기업 활동에 의해 유지될 수밖에 없는데, 우리 국민들의 민생을 책임지는 정치도 경제 성장과 발전에 총력을 다 해야 될 때"라고 말했다.
그는 "그 중에서 미래 첨단 산업의 육성이 아주 중요한 과제인데, 우리 대한민국이 일정 정도 앞서 나선다고 하는 반도체 산업이 혹여라도 큰 타격 없이 세계를 계속 주도해 나가도록 하려면 어떤 조치들이 필요한지 의견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SK하이닉스 곽노정 최고 경영 책임자(CEO), 코퍼레이트센터 송현종 사장, 김정일 대외협력 부사장, 김영식 양산총괄 부사장, 정상록 CR담당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후보는 간담회가 마무리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기업들이 국제 경쟁을 이겨내고 대한민국 경제를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 함께 의논했다"며 "첨단 기술 산업에 대한 우리 경제의 비중도 매우 커질 것이어서 차기 정부의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반 시설 확보나 세제 지원 등 관련 업계에서 당장 필요로 하는 것들을 먼저 해결할 필요가 크다"며 "지금 당장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한 장기 전력 공급 계획도 불확실하고, 특히 용수 공급 문제가 있어서 논쟁 거리인 것이 맞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함께 논의하고, 앞으로도 주요 의제로 놓고 계속 검토해 나가야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현장 방문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압도적 초격차·초기술로 한국을 세계 1등 반도체 국가를 만들겠다"며 반도체 산업 관련 주요 공약으로 반도체특별법 제정,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연구개발(R&D) 인재 양성 지원 등을 제시했다.
첫 일정으로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외연 확장 행보에 나섰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뿐 아니라, 보수 정당 출신인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은 물론 포스코 초대 회장인 박태준 전 국무총리의 묘역까지 참배했다.
이 후보는 "지금 가장 큰 과제는 내란을 극복하고, 헌정 질서를 회복하고, 우리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이다. 거기에 좌우와 진보∙보수가 있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이날 행보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헌정파괴 세력을 징치(懲治)하고 헌정 질서를 회복하는 것뿐 아니라 정상적 민주공화정을 회복하는 데 공감하는 모든 세력들이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앞으로 가야 하지만, 오른쪽 길로 갈지, 왼쪽 길로 갈지 보다는 일단 뒤로 가는 세력의 시도를 막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직 대통령 묘역 참배 이후 진행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의 가장 큰 의무는 공동체가 깨지지 않게 화합하고, 하나의 공동체로 서로 존중하고 의지하면서 공존을 지속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