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여객기 추락…"시신 204구 수습·생존자도 발견"

240명 넘게 탑승한 에어인디아 여객기가 12일(현지시간) 인도 서부 아메다바드 공항 근처에서 추락해 다수의 사상자가 나왔다. 현재까지 시신이 200구 이상 수습된 가운데 생존자 1명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기 추락 장소가 의과대학 숙소여서 탑승객 뿐 아니라 의대 관계자들 다수도 숨지거나 다쳤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아메다바드 공항을 떠난 영국 런던 개트윅 공항행 에어인디아(AI171)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했다. 에어인디아는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를 통해 사고 여객기에 승객과 승무원 총 242명이 타고 있었다며 이 가운데 169명은 인도인, 53명은 영국인, 7명은 포르투갈인, 1명은 캐나다인이라고 밝혔다. 승객들 중에는 어린이 11명과 유아 2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현지 당국의 공식적인 사상자 집계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아메다바드시 경찰국장은 현장에서 204구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말했다. 당초 탑승자 가운데 생존자가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당국 관계자 인용 보도도 나왔지만 영국인 탑승자 1명이 생존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여객기가 아메다바드의 한 의과대학 숙소의 식당으로 추락했고, 그로 인해 의대 관계자 다수가 숨졌다는 보도도 있어 피해 규모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AP통신은 전인도의학협회연맹이라는 현지 단체 설명을 인용해 최소 5명의 의대생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 올라온 사고 당시 영상 등을 보면, 여객기는 이륙은 했지만 높게 떠오르지 못하고 이내 추락해 화염에 휩싸였다. 여객기 추락 장소에서는 검은 연기가 치솟았으며 현장에 급파된 소방대원들은 검게 그을린 건물을 향해서도 물을 뿌리고 있다. 사고 여객기 꼬리 부분이 건물 꼭대기에 박힌 모습도 보도됐다. 해당 여객기는 보잉 787-8 드림라이너로, 이번 추락은 해당 기종과 관련해 발생한 첫 번째 대형 사고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아프다"며 "사고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당국 관계자들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찰스 3세 영국 국왕도 성명을 통해 "끔찍한 사고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