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태안화력 하청 노동자 故 김충현씨 사인, 다발성 골절"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숨진 하청 노동자 고(故)김충현 씨의 사인이 머리와 팔, 갈비뼈 등 다발성 골절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충남 태안경찰서는 13일 오전 부검을 진행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김씨의 사망은 다발성 골절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는 1차 구두 소견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2일 오후 2시 30분쯤 태안화력 내 한전KPS 태안화력사업소 기계공작실에선반으로 펌프 밸브 조절 핸들을 가공하던 중 사망했다. 사고 현장에는 김씨의 작업물과 유사한 형태의 부러진 부품과, 김씨가 직접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작업 도면도 발견됐다. 경찰은 공작실 내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김씨의 옷가지와 팔이 기계 회전체에 빨려 들어가면서 1차 사고가 발생했고, 이어 회전 중인 쇳덩이와 기계 부품에 맞아 치명상을 입은 것으로 보고있다. 김씨는 한전KPS가 정비를 맡고 있는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의 재하청업체인 한국파워O&M 소속으로, 사고 당시 혼자 작업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원청인 한국서부발전과 1차 하청업체인 한전KPS를 상대로 업무상 과실치사 및 산업안전보건법, 중대재해처벌법 등 위반 여부를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