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매체 경고에 '라부부' 열풍 팝마트 주가 급락
블랙핑크의 리사와 가수 리한나가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 '라부부'(LABUBU)를 만든 중국 기업 팝마트(POP MART)의 주가가 중국 관영매체의 경고 한번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
관영매체 인민일보는 20일 '블라인드 박스와 블라인드 카드는 어떻게 아무 규제가 없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블라인드 판매 방식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불문하고 소비 자제력이 부족한 아동·청소년의 충동구매를 부추기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블라인드 판매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은 아동과 청소년 등 어린 소비자들이 쉽게 구매 중독에 빠지도록 미성년자의 심리적 약점을 교묘하게 겨냥해 설계됐다"고 지적했다.
시난대학 법학원 양푸웨이 교수는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블라인드 판매는 미성년자의 미성숙한 심리와 약한 자제력을 이용해 비이성적인 소비를 유도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미성년자 보호법의 취지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그러면서 블라인드 판매 방식에 대한 적절한 규제와 대안은 물론 허위 광고와 소비 조장에 대한 특별 단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해당 보도가 최근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급증하고 있는 라부부의 판매 방식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홍콩 증시에 상장돼 그동안 고공행진을 해오던 팝마트의 주가는 이날 장중 6%p 넘게 하락했다.
팝마트가 지난 2019년 처음 출시한 라부부는 열어보기 전까지는 어떤 버전인지 알 수 없게끔 하는 '블라인드 박스'에 담겨 판매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국영 매체가 팝마트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중국 당국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매체이다.
블랙핑크 리사와 로제, 리한나, 데이비드 베컴 등 유명 인사들이 가방에 라부부 인형을 달고 있는 모습을 잇따라 SNS에 공개하면서 라부부는 MZ 세대의 떠오르는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
동시에 라부부 중고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재판매 목적의 사재기 수요도 커지고 있다. 최근 중국 경매 플랫폼에서는 정가 9천위안(약 170만원)이던 라부부 4개 세트가 2만 2403위안(약 415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