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아파트 시장 3년 8개월 만에 매수자 > 매도자
서울 아파트값이 급등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강남권 아파트 '매수우위지수'가 3년 8개월 만에 기준선 100을 돌파했다.
KB국민은행 KB부동산이 작성하는 매수우위지수는 매수자와 매도자 비중을 반영해 산출된다. 100을 넘으면 주택 시장에 매수자가 더 많아 매도자가 유리한 상황을, 100 미만이면 매도자가 더 많아 매수자가 유리한 상황을 의미한다.
20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번 주(16일 기준) 서울 강남 11개 자치구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104.5로 집계됐다. 지난주(9일 기준) 91.7보다 12.8p 급증한 수치다. 강남 11개 구 매수우위지수가 100을 넘어서기는 이른바 부동산 '불장' 시기였던 2021년 10월 첫째 주(4일 기준) 102.7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전체 매수우위지수도 지난주 83.0보다 12.1p나 올라, 역시 2021년 10월 첫 주 96.9 이후 최고치인 95.1을 기록했다. 강북 14개 구 또한, 지난주 73.2보다 11.4p 상승한 84.6으로 2021년 10월 둘째 주(11일 기준)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매수우위지수 상승 폭이 단기간에 급격하게 확대되는 양상이다. 강남 11개 구 경우 지난달 2주(12일 기준)만 해도 매수우위지수가 60대(66.5)에 머물렀지만, 불과 5주 만에 40p 가깝게 폭등하며 기준선을 훌쩍 넘었다.
KB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매수우위지수 추이는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지속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다음 달부터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규제가 시행되는 등 변수가 상존하고 있어, 현재의 급등 추세 장기화 여부를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