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러시아, 北 원산서 외무장관 회담…"전투적 형제애" 강조

북한과 러시아가 북한에서 외무장관 회담을 열고 군사 협력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은 12일 북한 원산에서 2차 전략대화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모두 발언을 통해 "북한의 영웅적인 장병들이 러시아 군과 함께 피와 생명을 바쳐 쿠르스크 지역을 해방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최 외무상이 양국의 전략 협정을 '불패의 전투적 형제애의 기반'이라고 표현한 점을 언급하며 "이런 관계는 쿠르스크 지역에서 직접 입증됐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이 열린 원산 리조트의 관광객 유입 증대를 위해 "러시아는 항공편 운항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 외무상은 "제국주의자들의 패권적 음모에 맞서 국제 정의를 수호하려는 러시아의 입장과 주권과 영토 보존을 위한 러시아의 정책을 무조건적으로 변함 없이 지지한다"고 화답하며 협력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나아가 북한군의 쿠르스크 파병에 대해서는 "양국 협력의 최고 수준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며 "양국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연 역사적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최 외무상은 라브로프 장관의 원산 방문을 두고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를 모든 분야에서 확대, 발전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과 러시아는 작년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계기 삼아 북러 양국 가운데 한 쪽이 전쟁 상태에 놓이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긴 조약을 맺었다. 라브로프 장관은 오는 13일까지 북한과 전략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