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코리안 데이…3안타 3타점 이정후, 김혜성에 판정승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LA 다저스의 치열했던 라이벌전만큼이나 이정후와 김혜성,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정면 대결도 뜨거웠다. 올해 두 번째 빅리그 맞대결을 펼친 KBO 키움 히어로즈 출신 이정후(샌프란시스코)와 김혜성(LA 다저스)이 나란히 3안타 경기를 달성했다. 이정후는 시즌 8호 3루타를 때렸고 호타준족 김혜성은 시즌 10, 11호 도루를 연이어 기록하며 데뷔 첫 '멀티 도루'를 해냈다. 샌프란시스코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홈 경기에서 8-7로 승리했다. 이로써 7연패 늪에 빠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다저스와 2위 샌프란시스코의 승차는 4경기로 좁혀졌다. 뜨거운 승부였다. 볼거리도 많았다. 오타니 쇼헤이는 시즌 32호 홈런을 터뜨렸다.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 로건 웹은 5⅓이닝 6실점으로 흔들렸지만 샌프란시스코는 5회말에 5득점을 기록하는 빅 이닝을 완성하며 다저스를 무너뜨렸다. 이정후가 모처럼 샌프란시스코 타선의 중심을 지켰다. 3안타 3타점 활약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정후가 한 경기 3안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6번째다. 시즌 타율은 0.251로 상승했다. 2할5푼대를 회복했다. 시즌 타점은 40개로 늘었다. 김혜성은 4타수 3안타 1득점 2도루로 활약했다. 김혜성이 한 경기 3안타 이상을 기록한 것은 4타수 4안타를 쳤던 지난 6월 1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처음이자 올 시즌 세 번째다. 경기는 난타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샌프란시스코는 2회말 1사 후 윌리 아다메스의 솔로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타석에 등장한 이정후는 다저스 선발 더스틴 메이가 던진 스위퍼에 속아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김혜성이 다저스 반격의 선봉을 맡았다.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샌프란시스코 에이스 로건 웹의 초구 커터를 때려 중전 안타를 쳤다. 이후 2루를 훔쳤고 계속된 1사에서 오타니 쇼헤이가 투런 홈런을 쳤다. 타구는 오라클 파크 우측 담장밖 바다에 떨어졌다. 이번에는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의 반격을 이끌었다. 이정후는 팀이 1-2로 역전당한 4회말 1사 1,2루에서 우측 방면 3루타를 때렸다. 타구는 우중간 깊숙한 곳으로 멀리 날아갔고 다저스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뒤로 빠졌다. 스코어를 3-2로 뒤집는 2타점 3루타. 이정후는 케이시 슈미트의 좌익수 플라이 때 홈 태그업을 시도했지만 다저스 좌익수 마이클 콘포토의 완벽한 송구에 잡혔다. 세이프를 기대할만한 상황이었지만 콘포토는 홈플레이트 앞으로 정확히 공을 던져 주자를 잡아냈다. 김혜성이 5회초 삼진으로 물러난 가운데 이정후는 5회말 타점을 추가했다. 샌프란시스코는 5회말 선두타자 도미닉 스미스의 솔로홈런, 1사 만루에서 나온 맷 채프먼의 내야 땅볼로 2점을 뽑았다. 이어 아다메스가 2타점 2루타를 쳤고 계속된 득점권 기회에서 이정후가 내야 안타를 쳐 3루 주자 아다메스를 홈으로 불렀다. 이정후가 때린 타구는 1루 앞 평범한 땅볼이었고 투수가 커버에 들어갔지만 전력질주한 이정후의 발이 더 빨랐다. 엄청난 에너지로 만든 타점이었다. 5회말 5점을 뽑은 샌프란시스코가 8-2로 달아난 가운데 다저스는 에르난데스의 2타점 2루타, 콘포토의 투런 홈런으로 4점을 만회했다. 이후 김혜성은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치고 2루를 훔쳤다. 김혜성이 올 시즌 한 경기에 도루 2개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활약은 이어졌다. 이정후는 7회말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 김혜성은 8회초 2사에서 좌측 방면 2루타를 쳤다. 나란히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다저스는 9회초 1사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윌 스미스가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