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하남자' 비판에…안철수 "이게 하남자냐"

최근 국민의힘에서 '하(下)남자 논쟁과 관련해 안철수 의원이 한 장의 사진으로 반박한 배경을 직접 밝혔다. '하남자'는 상남자의 반대말로, 속이 좁은 남자를 가리키는 신조어다. 안 의원은 지난 12일 TV조선 시사 프로그램 '강적들'에 출연해 최근 권성동 의원이 자신을 '하남자 리더십'이라 비판한 것을 두고 "사진 한 장으로 이게 하남자냐고 말씀 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공개한 사진은 지난해 12월 7일 전직 대통령인 윤석열 씨의 1차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홀로 본회의장에 남아 자리를 지킨 장면이다.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건희씨의 특검법에 대한 재의결 표결을 부결시킨 뒤, 윤씨의 탄핵안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고 본회의장을 떠났다. 안 의원은 "(권 의원이) 전혀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무수히 많은 (상남자) 사진이 있는데 그 한 장으로도 깔끔하게 정리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권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안 의원을 향해 "얼굴 보고 하지 못할 말을 뒤에서 하는 것이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인가"라며 "이런 '하남자 리더십'으로 우리 당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안 의원은 최근 당 혁신위원장을 사퇴한 지 5일 만에 당대표 도전을 선언한 배경에 대해 "인적 쇄신이 거부됐고, 거절했던 인선이 강행됐다.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대표가 된다고 해서 혁신이 가능하겠느냐'는 반응에는 "당대표에게 권한이 주어지는데 그 권한으로 책임지고 일하면 혁신은 따라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 제 21대 대통령 선거 출구 조사 발표 당시 국민의힘 상황실에서 4시간 30분 동안 홀로 자리를 지켯던 일화를 소개했다. 안 의원은 "앞에 사진기자들이 스무 명 정도 남아있었다"며 "(국민의힘 당사가) 하루 종일 비어 있다고 보도될 수도 있는 상황인 만큼, 당을 위해 화장실 가고 싶은 것도 참으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선거에서 '앙숙'으로 알려진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를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직접 설득에 나선 배경에 대해서도 "개인감정보다는 조직이 우선"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MC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와 임윤선 변호사와 함께 홍익표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규완 전 CBS 논설실장,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 실장 등이 패널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선 최근 거론되는 '언더 찐윤' 논란 △윤희숙 혁신위원장 임명에 대한 평가 △여당의 방통법 강행, 대통령실 메시지의 진의 △정부·여당의 입법 속도전 등이 다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