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집사' 4년 전 의혹 부인하며 가처분 신청했다 기각

김건희씨 '집사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김예성씨가 4년 전 관련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 채널을 상대로 영상물 게재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지만 기각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법원은 김씨 측이 영상 내용이 허위라는 근거 자료를 제대로 제시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15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김씨와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 대표 조모씨가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열린공감) 등을 상대로 낸 영상물 게재 금지 가처분 신청을 지난 2021년 12월 31일 기각했다. 앞서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은 '김건희씨가 도이치파이낸셜 주식 250만주와 비마이카 주식 5409주를 바꿔치기하는 과정에서 김예성씨가 명의를 빌려줬다', '비마이카가 관계사에 대여 또는 투자한 5억원이 결국 김건희씨에게 무상 지급됐다', '김예성씨가 김건희씨와 어머니 최은순씨 등의 조력자이다' 등의 내용을 보도했다. 도이치파이낸셜 주식 250만주와 비마이카 주식 5409주 바꿔치기 의혹은 2017년 5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김건희씨가 지난 2017년 1월 도이치파이낸셜 비상장주식 250만주를 20억원(주당 800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당시 해당 주가가 주당 1000원 수준이었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특혜 논란이 일었다. 결국 김건희씨는 해당 주식 매입 계약을 취소하고 투자금 20억원을 회수했다고 한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 김예성씨가 비마이카 주식 5409주를 매입한다. 김건희씨가 포기한 도이치파이낸셜 250만주와 김예성씨가 매입한 비마이카 주식 5409주의 가격이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김건희씨가 도이치파이낸셜 주식을 포기한 대신 김예성씨 이름으로 비마이카 주식을 보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또 김건희씨에 5억원을 무상 대여했다는 의혹은 비마이카가 2017년 비엠씨셀앤바이에 5억원을 대여 혹은 투자했는데, 이 회사에 2013년 11월부터 2014년 6월까지 김건희씨가 사내이사로 등재된 적이 있다. 김건희씨 퇴임 후 김예성씨와 가까운 조모씨가 사내이사로 오는 정황 등으로 보아, 결국 비마이카가 비엠씨셀앤바이에 지급된 5억원이 사실은 김건희씨에게 흘러간 것 아니냐는 의심이다. 이에 대해 김씨와 조씨는 "열린공감의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고, 자신들의 실명과 법인명, 사진, 주소지 등 신상정보가 그대로 보도돼 명예가 훼손되고 있다"라며  열린공감을 상대로 영상물 게재 금지 가처분 신청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대체로 열린공감 측 손을 들어줬다. 김예성씨 측이 열린공감의 보도 내용을 허위라고 주장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근거 자료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김건희씨가 2017년 도이치파이낸셜 주식 250만주를 처분하고 그 무렵 김씨가 비마이카 주식 5409주를 인수한 사실, 비마이카가 2017년 5억원을 관계사에 대여 또는 투자한 사실에 대해서는 채권자(김예성씨 측)도 다투지 않고 있다"라고 판시했다. 이어 "채무자(열린공감)는 각 의혹에 대해 상당히 객관적인 소명자료를 제시하는 반면, 채권자(김씨 측)가 제출한 자료만으로는 영상 내용이 허위라는 점에 관한 소명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열린공감 측은 제기하는 의혹에 대한 나름의 소명 자료와 근거들을 제시한 반면 김예성씨 측은 반박할 만한 자료를 적극적으로 내지 못했단 점을 재판부가 지적한 것이다. 다만, 재판부는 공익을 위해서라도 무제한적인 당사자의 신상정보 공개가 허용되는 것은 아니라면서 김씨와 조씨, 법인 상호명 등을 삭제하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김건희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도 '집사 게이트'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수사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집사 게이트 중심에 놓인 김예성씨는 2010년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EMBA) 과정에서 김건희씨를 만나 오랜 인연을 맺었다. 김씨는 김건희씨 어머니 최은순씨가 경기 성남 도촌동 땅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347억원 규모 은행 잔고증명서 위조를 도와 공범으로 처벌받기도 했다. 특검팀은 IMS모빌리티라는 회사가 2023년 6월 굴지의 대기업과 금융사로부터 180억원대 투자를 받은 과정을 의심하고 있다. 당시 자본잠식 상태였는데도 거액의 투자를 유치해서다. 당시 김씨의 지분은 이노베스트코리아로 넘어간 상태였고 이 회사는 김씨 지분을 46억원에 팔아치웠다. 이 회사 실소유주는 김예성씨 지인으로 알려졌고, 김예성씨의 아내는 지난해 5월 이 회사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46억원의 종착지가 김예성씨일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는 이유다. 특검팀은 IMS모빌리티 회사에 거액을 기부한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등 4명에게 17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고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