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국 불편케 하는 트럼프 외교…결례·마찰 잇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 특사들이 잇단 결례로 동맹국과 마찰을 빚고 있다고 AP통신이 30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번주만 세 가지 사건이 도마 위에 올랐는데, 트럼프 행정부는 방관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동맹국들과의 긴장을 불필요하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덴마크 공영방송 DR은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이 그린란드에서 친미 여론전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덴마크 정부가 미국 대사대리를 초치해 항의했지만 미 국무부는 "미국 정부는 개인의 행동을 통제하거나 지시하지 않는다"고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희토류 등 천연자원 확보와 북극항로 개척을 위해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편입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프랑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돈인 찰스 쿠슈너 주프랑스 대사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반유대주의 대응을 문제 삼는 서한을 보냈다. 프랑스 외무부가 강하게 반발하며 초치했지만, 쿠슈너는 부대사를 대신 보냈다. 관례를 어긴 처사라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미 국무부는 "쿠슈너 대사의 의견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 톰 배럭 주튀르키예 미국 대사는 레바논 기자회견에서 현지 취재진을 향해 "짐승처럼 굴지 말라"고 말했다가 사과했다. AP는 세 사건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직설적 화법과 '미국 우선주의' 외교 방식을 닮았다고 꼬집었다. 외교 경험 없는 측근들을 대사로 기용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노르웨이 싱크탱크 프리드쇼프 난센 연구소의 이베르 B. 노이만 소장은 "미국의 가장 큰 자산은 많은 동맹국인데 현재 정책은 의도적으로 이들을 소외시키고 있으며 이로 인해 동맹국을 잃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방관하는 태도를 보였다. 애나 켈리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 무대에서 미국의 위상을 회복했으며 그의 외교 성과는 스스로 증명된다"며 "그의 특사들을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