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란의얇은소설] 상처 주고 상처 받지만

20250904519120.jpg 윌리엄 트레버 ‘티머시의 생일’(‘비 온 뒤’에 수록, 정영목 옮김, 한겨레출판) 외출했다 집에 오는 길에 시장에 들렀다. 싱싱해 보이기에 무화과 한 상자를 샀다. 공연히 산 듯하지만 실은 아버지 생각을 한 것이다. 일찍 고향을 떠난 아버지는 어린 자신을 돌봐준 외할머니집 동네에 무화과나무들이 많아 여름이면 주렁주렁 열린 열매를 그냥 따먹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