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 본거지 두고 로맨스스캠…수십억 꿀꺽한 일당 검거

캄보디아에 본거지를 두고 로맨스스캠을 통해 수십억원을 편취한 일당이 검거됐다. 대구경찰청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사기 등의 혐의로 총책 A(26)씨 등 26명을 검거하고 그 중 12명을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 5월까지 로맨스스캠으로 136명에게 64억 1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일당은 조건만남 광고 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무작위로 발송한 뒤, 관심을 보이는 피해자에게 돈을 뜯어냈다. 실제로 모두 남성들이지만, 여성인 척하며 피해자의 환심을 샀고 그 후 대면 만남을 하려면 돈을 더 지불하라고 꾀어냈다. 이들은 캄보디아 목바이 지역에 공동 숙소겸 사무실을 두고 모여 지낸 것으로 조사됐다.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고 사설 경비를 배치하는 등 보안을 철저히 해왔다. 아울러 검거된 일당 중 일부는 투자 사기 피싱 등 다른 사기 조직의 자금 세탁도 도운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수사는 지난 4월 대구 강북경찰서가 이 조직의 국내 자금세탁 조직원 2명을 검거하면서 확대됐다. 캄보디아 한국대사관과 경찰청 본청과 공조했고, 캄보디아 현지 출장을 통해 피의자들을 특정했다. 총책 A씨는 조직원들이 체포되자 해외에서 계속 도주하다가 6개월 만에 프놈펜에서 검거됐다. 대구경찰청은 "단순 국내에 있는 가담자 검거에 그치지 않고 캄보디아 현지에 직접 출국해 해외 은신처를 확인하고 총책을 검거한 사례로, 지난 3월 형사기동대 소속 상선수사전담반 출범 이후 최초로 해외 원점까지 '전부 검거'에 성공한 사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