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빌라 1억? 미끼매물 가득한 부동산 플랫폼
'수도권 빌라 1억대'처럼 지나치게 싼 가격으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부동산 플랫폼 매물 상당수가 허위·미끼매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10~11월 시민 제보를 바탕으로 의심 매물을 조사한 결과, 무의뢰 광고·무자격 중개 등 불법행위를 다수 적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서울시가 제보받은 중개업소 4곳 가운데 3곳은 실제 의뢰받지 않은 매물을 보정된 사진으로 꾸며 플랫폼에 올리거나, 관외지역 물건까지 포함해 총 1102건을 게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두 공인중개사법 위반으로 과태료와 행정처분 대상이다.
더 큰 문제는 '신분 세탁'이었다.
일부 업체는 중개보조원이 대표 휴대전화로 상담과 안내를 맡으면서 자신이 보조원임을 밝히지 않았고, 고용신고도 하지 않은 채 현장 안내까지 전담했다.
서울시는 해당 업체들에 대해 과태료 처분을 요청하고, 중개보조원 광고·중개행위 혐의로 3곳을 민생사법경찰국에 수사 의뢰했다.
서울시는 국토부에 플랫폼 실명 인증 강화와 매물 의뢰서(매물장) 첨부 의무화 등을 건의하고, 향후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 시·자치구·사법경찰이 즉시 합동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지나치게 싼 매물이나 과한 보정 사진은 미끼일 가능성이 크다"며 "부동산 상담 전 대표가 직접 응대하는지 반드시 확인해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