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명운 걸린 조 추첨 D-10 '죽음의 조 vs 天運의 조'
홍명보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 진출의 명운을 쥔 조 추첨식이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죽음의 조'가 될지, '천운(天運)의 조'가 될지에 국민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조 추첨식은 한국 시간으로 다음달 6일 오전 2시 미국 워싱턴DC의 케네디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월드컵은 처음으로 48개국이 경쟁한다. 이에 따라 16강에 오르기까지 한 단계가 더 늘었다. 예전보다 까다로워졌다는 얘기다. 다만 참가국 확대로 '행운의 조'를 만날 가능성도 커졌다. 기존 월드컵은 32개 팀이 조별리그를 마친 뒤 16강 토너먼트로 우승 트로피를 다퉜다. 이번 대회부터는 조별리그를 통과해도 '32강'에 머문다.
우선 4개 팀씩 12개 조로 나뉘어 경쟁한다. 이후 조 1·2위를 차지한 24개 팀과 성적이 좋은 각 조 3위 팀 중 8개 팀이 다시 한번 32강전에서 16강 진출 팀을 가리게 된다. 현 시점에서 한국 대표팀의 목표는 16강 진출이다. 32강에서 강팀을 바로 만나는 일을 피하는 게 관건이다. 이를 위해 조별리그에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포트2 배정을 확보했다는 점은 일단 고무적이다. 조 추첨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순으로 포트1부터 포트4까지 12개국씩 분류해 진행된다. FIFA 랭킹 22위로 포트2에 배정된 한국은 같은 포트에 묶인 크로아티아, 모로코, 콜롬비아, 우루과이, 스위스 등 강팀은 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된다. 포트1에는 스페인, 아르헨티나, 프랑스, 잉글랜드, 브라질, 포르투갈 등 우승 후보들이 즐비하다. 여기에다 포트3의 노르웨이, 이집트, 알제리도 버거운 상대임에 틀림없다. 유럽축구연맹(UEFA) 플레이오프(PO) 승자 4팀과 FIFA 대륙 간 PO 승자 2팀이 배정될 포트4에도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팀들이 포진해 있다.
한국이 비교적 수월하게 16강행 도전에 나서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포트1의 '삼바 군단' 브라질은 피해야한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달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현격한 실력차를 보이며 0-5로 대패한 바 있다.
브라질뿐 아니라 FIFA 랭킹 1위의 스페인과도 만나지 않는게 좋다. 엘링 홀란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이 포진해있는 포트3의 노르웨이 등도 피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홍명보 감독은 내달 3일 조 추첨을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그는 최근 A매치 일정 중 "가장 시급한 목표는 포트2"라며 포트2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26일 FIFA의 발표로 한국은 포트2가 공식 확정됐다. 1단계 포트2 목표를 달성한 홍 감독이 조 추첨에서 '천운의 조' 선물을 들고 귀국할지에 국민들의 눈과 귀가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