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바둑 영재 챔프, '영재王' 출신 신진서와 꿈의 대국
신진서 9단이 한·중 바둑 영재 간 대결에서 승리한 기사와 특별 대국을 벌인다. 신 9단은 영재 대회 우승자 출신이다.
27일 한국기원에 따르면 28~29일 양일간 경상남도 합천군 청와대 세트장에서 제13기 하찬석국수배 한·중 영재 대결과 영재 vs 정상(頂上) 대국이 잇따라 열린다. 28일에는 김은지(18세) 9단과 중국 쉬이디(18세) 7단의 한·중 영재 대결을 벌인다.
한국 여자 랭킹 2위인 김 9단은 지난 6월 서울 성동구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3기 하찬석국수배 영재 최강전에서 정준우(17세) 3단을 종합 전적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 우승자에게는 한·중 영재 대결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그는 2020년 5월 입단 당시 대한민국 최연소 바둑기사였다. 입단 때부터 바둑계에서 '천재소녀'로 통했다. 입단 전에도 SBS에서 방영한 프로그램 '영재발굴단'에 출연하는 등 유명세를 떨쳤다.
김 9단에 맞서는 쉬이디 7단은 2020년 입단 후 2022년 응씨배 세계청소년바둑선수권, 2023년 마차오배 중국 신인왕전 우승으로 주목받았다. 올해 열린 제1회 자싱 저우란위 전국 신예바둑오픈전 남자부에서도 10승 1패로 왕좌에 오르며 실력을 과시했다.
한·중 영재 대결의 승자는 신 9단과 '영재 vs 정상' 특별대국을 벌인다. 신 9단은 이 대회 출신이다. 그는 15살(2단)이던 2015년, 제2기 영재 최강전에 출전해 신민준 9단(당시 16세·2단)을 꺾고 입단 후 첫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신 9단은 영재 대회 우승을 발판으로 세계 1인자로 도약했다. 그는 2021년부터 2년간 합천군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2022년에는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기부금을 전달하는 등 첫 타이틀을 딴 '바둑 고향' 합천군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신 9단은 2019년 제7기 대회부터는 영재가 아닌 '정상' 자격으로 매년 합천을 찾아 특별 대국을 펼치고 있다. 자신에게 각별한 무대인 영재 대회에 출전한 후배 유망주들을 응원하기 위함이다.
이번 대회는 합천군이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한다. 합천군의회, 합천군체육회, 합천군바둑협회가 후원한다. 제한 시간은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20분에 추가시간 20초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