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은 했지만 살해는 아니다"?…드러나는 수상한 행적들
충북 청주에서 장기 실종된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전 연인의 수상한 행적이 다수 드러나고 있다.
다만 피의자는 살해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실종자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충북경찰청은 27일 장기 실종 여성의 전 남자친구인 A(54)씨를 폭행 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피의자 조사에서 실종된 B(50대)씨 폭행한 사실은 있지만, 살해 혐의는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실종 과정에서 A씨의 수상한 행적은 다수 포착되고 있다.
지난달 14일 오후 6시쯤 실종된 B씨의 차량은 청주 옥산면과 진천군의 초평저수지와 옥성저수지 등으로 몇 차례 이동했다.
특히 진천은 A씨의 직장이 있는 곳으로, B씨가 직접 번호판을 바꾼 채 차를 몰아 이곳을 방문할 이유가 설명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A씨가 B씨의 차량을 지인의 거래처에 숨겨둔 뒤 지난 24일 다시 충주호까지 운전해 간 사실을 CCTV를 통해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차량 번호판은 다른 번호판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은 26일 오후 3시쯤 소방당국에 수색 공조를 요청해 2시간여 뒤인 오후 5시 10분쯤 충주호에서 B씨의 차량을 인양했다.
차량 안에서는 혈흔 등 범행의 단서가 다수 발견돼 경찰이 DNA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A씨가 B씨와 헤어진 뒤에도 여러 차례 다퉜던 점, 지난달 16일 퇴근한 뒤 이튿날 오전에 귀가한 점 등을 토대로 실종 이후 행적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