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천억 이상 '벤처천억기업' 1천개 탄생 초읽기

벤처기업 중 연 매출이 1천억 원 이상인 '벤처천억기업' 수가 1천 개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벤처천억기업은 985개로, 전년인 2023년 대비 8.5%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이 가운데 매출 1조 원을 넘는 기업도 28개나 됐다. 벤처천억기업은 2005년 첫 발표 이후 벤처기업의 지속가능한 스케일업을 상징하는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네이버와 카카오, 넥슨, NC소프트, 셀트리온, 크래프톤 등 대기업을 위시해 토스와 컬리, 버킷플레이스, 메가존무신사 등 국내 유명 유니콘이 대표적인 벤처천억기업이다. 중기부는 "지난해 벤처천억기업 고용 인원은 총 35만 6천 명으로, 이는 국내 최대 기업집단인 삼성의 28만 5천 명을 크게 뛰어넘는 규모"라고 강조했다. 벤처천억기업 총고용 삼성 압도…총매출은 삼성과 현대차 다음 또, 벤처천억기업들의 지난해 총매출 258조 원은 재계 순위로 환산할 경우 삼성 332조 원과 현대차 280조 원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벤처천억기업이 이제 우리 산업 구조 안에서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의 경제적 위상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중기부는 벤처기업협회와 함께 '2025 벤처천억기업 기념식'을 개최했다. 전날 시작된 제1회 벤처 주간(11.26~12.2) 2일 차 행사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기념식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 매출 1천억 원을 돌파한 115개 벤처기업에 기념 트로피가 수여됐다. 이어 중기부와 주요 벤처기업 지원 기관이 함께 '천억기업 얼라이언스(Alliance)'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K-벤처' 스케일업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공동 의지를 과시했다. 중기부 한성숙 장관은 "위기 속에서도 천억 매출을 이뤄낸 혁신의 힘이 대한민국 경제의 방향을 다시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성숙 장관은 이어 "국내에서 기술·시장 검증을 통과한 벤처천억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더욱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