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효과 타고 민주당 전직 구청장 총출동"…부산 기초단체장 지형 '흔들'

내년 6·3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산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들의 기초단체장 출마 채비가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의 부산시장 도전설이 힘을 받으며 민주당 내부 전체 레이스에 '정치적 동력'을 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제구에서는 이정식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이 북콘서트를 열며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했고, 해운대·부산진·남구·북구에서도 모두 전직 구청장 출신 지역위원장들이 재등판 준비에 속도를 내면서 여야, 진보·제3정당까지 뒤섞인 다자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연제구 : 이정식, 북콘서트로 출마 선언 성격…김희정–이주환 구도도 변수연제구에서는 이정식 민주당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이 오는 29일 '현장에서 피어난 사람의 정치, 이정식의 길'이라는 제목의 북콘서트를 연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행사를 내년 구청장 선거 출마를 위한 사실상 첫 공개 행보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직무대행은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장과 부산도소매생활유통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맡아온 인물로, 자영업자·소상공인과의 접점을 기반으로 한 '민생 정치인' 이미지를 쌓아왔다. 북콘서트에는 지역 상인과 당원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선거조직의 골격을 미리 점검하는 자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연제구는 여야·진보·제3정당까지 뛰어드는 부산 대표 격전지로 꼽힌다. 국민의힘 내부 구도도 복잡하다. 현 주석수 구청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주환 전 국회의원의 단수 공천을 받아 당선됐고,총선 이후 지역구 당협위원장이 김희정 국회의원으로 교체되면서 두 인사 간 세력 균형은 여전히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주환 전 의원이 산악회·김장행사 등 지역 활동을 다시 강화하고, 김희정 의원 측근으로 분류되는 안재권 시의원이 강력한 공천 경쟁자로 부상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주석수 vs 안재권'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여기에 진보당 노정현 시당위원장, 혁신당 류제성 변호사까지 가세할 경우 이정식 직무대행까지 포함해 4~5자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해운대구 : 홍순헌 재도전 가능성 상승…"전재수 장관의 시장 행보와 연동"해운대에서는 홍순헌 더불어민주당 해운대갑 지역위원장의 구청장 재도전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홍 위원장은 2018년 구청장에 당선된 뒤 지난해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도전하며 체급을 키웠다. 일부에서는 최근까지 "홍순헌이 LH 사장직 도전을 추진하며 다음 총선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최근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부산시장 행보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는 해석이 확산되면서 홍 위원장이 전재수 장관과 함께 내년 지방선거에 직접 뛰어들어 구청장에 재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해운대 내 국민의힘은 '갑·을 경계' 문제까지 얽히며 구도가 더 복잡해졌다. 현 김성수 구청장은 해운대을 김미애 의원의 지원을 받는 인사라는 점에서,국민의힘 내부에서는"이번에는 해운대갑 인사가 구청장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진우 의원 측 정성철 전 해운대구의장(최근 면직 후 출마 준비), 김광회 전 미래혁신부시장, 김성수 구청장까지 삼파전 구도가 형성되고 있으며, 홍순헌 위원장이 출마를 공식화하면 더 복잡한 '홍순헌 vs 국민의힘 삼파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부산진구 : 서은숙, 시장급 거론에서 구청장 재도전설로 이동부산진구에서는 서은숙 더불어민주당 부산진갑 지역위원장의 출마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서 위원장은 2018년 부산진구청장에 당선되며 전국적 주목을 받았고,이후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내는 등 전국구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지난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잇달아 석패했지만 40%대 후반 득표율로 지역 기반은 여전히 단단하다는 평가다. 한때는 "서은숙이 내년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최근 전재수 장관의 부산시장 도전 가능성이 크게 부상하면서 시장 대신 구청장 재도전설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정치권에서 힘을 얻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헌승 의원계인 김영욱 구청장이 재선을 준비하며 맞서는 그림이 유력해 '서은숙 vs 김영욱' 리턴매치 구도가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 남구  :  반선호 거론되지만  '박재범 중심체제' 남구에서는 박재범 민주당 지역위원장의 구청장 재도전 가능성이 가장 높다. 박 위원장은 2018년 남구청장에 당선된 뒤 지역 기반을 꾸준히 다져 왔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반선호 부산시의원도 잠시 구청장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박재범·반선호 모두 박재호 전 국회의원 측근으로 분류돼 지역 정치권에서는"결국 둘 중 한 명으로 정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비례 초선인 반선호 시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남구 지역구 기반으로 시의원 재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이 우세해, 민주당의 남구 구청장 후보는 박재범으로 자연스럽게 단일화될 것이라는 평가가 굳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오은택 현 구청장이 재선을 준비하고 있으나, 최근 박수영 국회의원과의 관계가 미묘해졌다는 지역설이 퍼지면서, 김광명 시의원이 강력한 대항 주자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북구 : 정명희 재등판 유력…"전재수 의원과의 조율이 최대 변수"북구에서는 정명희 더불어민주당 북구을 지역위원장의 구청장 재도전 가능성이 높게 거론된다. 정 위원장은 전재수 의원 시절 북구청장을 지낸 뒤 총선에도 도전하며 체급을 키운 인물로, 민주당 내부에서 중량감 있는 카드로 평가된다. 북구 정치지형은 북구갑 전재수(3선·더불어민주당)와 북구을 박성훈(초선·국민의힘)체제로 재편돼 있다. 여기에 정명희 위원장의 출마 여부는 전재수 의원과의 조율·전략적 판단이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정 위원장이 출마에 나설 경우 민주당이 잃었던 북구 기반을 되찾기 위한 승부수가 될 것이지만,전재수 의원의 최종 판단에 따라 경선 구도와 후보 윤곽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전직 구청장 총동원 전략"… 부산 지방선거 판세 요동현재까지 출마 움직임이 포착된 민주당 지역위원장은 연제 이정식(신규 출마), 해운대 홍순헌(전 구청장), 부산진 서은숙(전 구청장), 남구 박재범(전 구청장), 북구 정명희(전 구청장)으로, 연제를 제외한 대부분이 전직 구청장 출신 중량급 인사들이다. 이 밖에도 민주당 전직 동구청장인 최형욱 서·동구 지역위원장, 그리고 지역위원장은 아니지만 김철훈 전 영도구청장, 김태석 전 사하구청장의 출마설도 지역 정가에서 힘을 얻고 있다. 지역 정치권은 "민주당이 내년 지방선거를 반전 기회로 삼기 위해 전직 구청장 등 경쟁력 있는 기초단체장 후보를 전면 재배치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국민의힘 현역·신인들과 얽히며 부산 전역에서 역대급 다자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