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기저효과에…10월 생산·투자 감소, 소비는 반등
지난달 우리나라의 생산, 투자가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소비는 석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통상 9월에 있던 추석이 올해는 10월에 있어 전월에는 산업활동이 활발해 급등했다가 지난달에는 기저효과로 생산·투자지표가 일시 후퇴한 반면, 소비는 추석 관련 소비가 늘고 '전국민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효과가 겹치며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데이터처가 28일 발표한 '2025년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 지수(계절조정)는 112.9(2020년=100)로 전월보다 2.5% 감소했다.
이는 2020년 2월(-2.9%) 이후로 5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전산업생산지수는 8월 감소세로 돌아섰다가 9월 증가했는데, 이번에 다시 감소하며 한 달마다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는 제조업이 3.9% 감소하며 광공업생산이 4.0% 후퇴한 영향이 컸다. 자동차(8.6%), 기계장비(6.7%), 의약품(9.8%) 등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전월에 19.8% 급증했던 반도체 생산이 그 기저효과로 이번에는 26.5% 급감하면서 1982년 10월(-33.3%) 이후 43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역시 전월에 12.3% 증가했던 건설업은 건축(-23.0%) 및 토목(-15.1%)에서 공사실적이 모두 줄어 20.9%나 감소했다. 1997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이다.
서비스업 생산의 경우에도 전월(2.0%)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이번에는 도소매(-3.3%)를 중심으로 0.6% 감소했다. 다만 앞서 두 달 연속 감소했던 공공행정 생산은 1.5% 반등에 성공했다.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12.2%)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18.4%)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 14.1%나 급감했다. 이 역시 전월에 12.6%나 증가했던 기저효과의 영향이 커 보인다.
향후 건설 경기를 보여주는 건설수주(경상)도 주택 등 건축(-46.7%) 및 기계설치 등 토목(-29.1%)에서 수주가 모두 줄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6%나 크게 감소했다. 지난 8월만 해도 48.0%나 급증해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전월에 0.7% 하락한 데 이어 감소폭을 키워가며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이다.
반면 소매판매액지수는 승용차 등 내구재(-4.9%)에서 판매가 줄었으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7.0%), 의복 등 준내구재(5.1%)에서 판매가 늘어 3.5% 증가에 성공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두 달 연속 증가하다, 이번에는 전달보다 0.4p 떨어진 99.0을 기록했다. 앞으로 경기 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올해 2월부터 줄곧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이번에는 전월과 같은 보합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증가했던 전산업생산·서비스업생산·설비투자·건설기성이 감소했으나 소매판매는 3개월만에 큰 폭 증가하는 등 장기간 추석 연휴 등의 영향으로 월별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월별 등락이 큰 가운데에서도 산업활동 주요지표들은 대체로 개선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에 대해서도 "글로벌 업황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11월 수출 큰 폭 증가, 분기말로 갈수록 생산 증가 경향 등 감안 시 증가세가 재개될 것"이라며 서비스업 생산이나 건설, 투자 부문도 통상 9월에 있던 추석 연휴를 감안해 9월과 10월을 묶어보면 지난 8월보다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9월과 10월 평균치를 8월과 비교하면 서비스업(1.7%), 설비투자(4.6%), 건설기성(0.6%), 소매판매(1.7%)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재부는 "11월 소비심리가 8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고 기업심리도 1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점도 향후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