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대학생 살해' 리광호 체포…"권총 들고 도피"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한국인 대학생을 납치해 고문하고 살해한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리광호가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28일 국가정보원과 경찰청에 따르면, 캄보디아 경찰은 전날 새벽 4시쯤 캄보디아 프놈펜 소재 식당에서 리광호 등 중국인 4명과 이들과 동행한 한국인 5명을 체포했다.   리광호는 캄보디아 캄폿주 보코산 인근 범죄단지에서 한국인 대학생 20대 박모씨를 납치 후 감금하고 고문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박씨는 지난 7월 17일 가족에게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했지만, 중국계 폭력조직이 운영하는 작업장에 끌려가 폭행과 고문을 당했다. 박씨는 결국 지난 8월 8일 캄폿주 캄퐁베이 인근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국은 리광호가 프놈펜 차이나타운 중식당에 수시 출현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캄보디아 경찰과 협조해 검거했다.    리광호는 언론에 대학생 사망사건의 주범으로 본인이 지목되자 프놈펜 일원에서 권총을 휴대한 채 은신처를 옮겨 다니며 도피를 이어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에 따르면 리광호는 박씨의 가족에게 전화해 금전을 요구하며 "응하지 않으면 외국에 팔아버리겠다"고 협박했고, 함께 검거된 김씨는 지난 8월 SNS 상에서 박씨에게 강제로 마약을 흡입하는 영상 속 목소리의 장본인이다.   박씨는 캄보디아에서 다수의 스캠 조직들에게 팔려 다니며 지속적으로 폭행 및 마약 강제 흡입 등 가혹행위를 당하다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이번 체포는 캄보디아 현지에서 일어난 다른 범죄 혐의에 따라 이뤄졌다. 리광호는 지난해 1월 한국으로 마약 4kg을 들여오다 적발되며 체포영장 발부 및 인터폴 적색수배 상태이며 최근 다른 한국인 등을 상대로 스캠 범죄를 자행한 혐의도 받는다.    경북경찰청은 국제 공조를 통해 대학생 사망 사건 관련 혐의 등에 대해서도 연관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국정원은 "대한민국을 건드리면 손해라는 인식을 각인시켜 국제 범죄조직이 더 이상 한국인들을 해치지 못하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