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앞 '특혜 논란' 한호건설, 토지 전량 매각키로

세운4구역 개발을 둘러싼 특혜 의혹이 확산하자 한호건설이 해당 구역 내 보유 토지 전량을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1일 보도자료를 내고 "불필요한 논쟁을 피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한호건설은 최근 세운4구역 내 보유 부지 3135.8㎡(950평) 전체 매각 방침을 정하고, 1일 SH에 매수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고 한다. SH 매각이 어려울 경우 일반 사업자 매각도 검토하기로 했다.   세운4구역은 종묘 인근 개발로 세계유산영향평가 필요성이 제기된 데다 개발이익 특혜 의혹까지 제기됐다.   한겨레21은 이 회사가 세운4구역 개발 정책 발표 이전에 토지를 집중 매입하여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최근 제기했다.   특히 서울시가 용적률을 대폭 상향하면서 이 회사에 막대한 개발이익을 보장해주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대규모 공공 기여를 통해 기존 계획 대비 12배가량 증가한 개발이익을 환수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재개발로 민간 토지주에게 돌아갈 순이익을 112억원으로 추정하며, 한호건설이 토지를 유지할 경우 약 34억원이 배분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세운지구 개발은 2009년 첫 재정비촉진계획 수립 이후 시장 교체와 정책 변경으로 10여년 넘게 지연돼 왔다.    서울시가 추가 녹지 조성을 요구하며 사업계획이 재조정됐고, 사업시행 인가도 올해 8월에서야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공사비·금리 상승 등으로 사업성은 크게 낮아졌다는 게 한호건설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개발이익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토지를 보유하면 또 다른 오해를 부를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수혜자가 아니라 오히려 피해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