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란의시읽는마음] 벌목
0
https://www.segye.com/newsView/20251201513524
0
http://rss.segye.com/segye_recent.xml
나무의 몸을 생각한다. 흰 종이에 하잘것없는 몇 줄의 문장을 끄적이면서, 잡동사니를 한껏 떠받치고 있는 책상 위에 이리저리 손을 놀리면서…. 나무의 부서진 몸을 생각한다. 붉은 포클레인은 무수히 많은 숲을 무너뜨렸겠구나. 무수히 많은 몸을 죽였겠구나. 새삼 이런 생각에 사로잡히면 한 장 종이도 구길 수가 없다. 구기는 순간, 누군가 오래 참았던 신음을 쏟아
이전
다음
삭제
수정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