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업장에서는 사고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 순간 방심했다가 신체 일부가 기계장치 안으로 딸려 들어갈 수도 있다. 특히 손가락이나 손목이 잘릴 위험이 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손가락 및 손목 절단 사고는 매년 1만1000여 건 발생한다. 손가락 한두 개 없다고 해서 생명에 지장을 초래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상생활이 크게 불편해진다. 우울증을 앓기도 한다.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다행스럽게도, 절단 사고가 났을 때 신속하게 대처하면 신체 접합과 회복이 가능하다. 오토바이 정비사 박해일 씨(36)가 그랬다. ● 아차 하는 순간 손가락 끼어 박 씨는 오랫동안 오토바이 정비 일을 해 왔다. 정비 일을 마치면 택배 아르바이트도 했다. 몸이 힘들기는 했지만 가장으로서 시간을 허투루 보낼 수 없었다. 되도록 오토바이 정비를 빨리 끝내려고 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안전 수칙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5년 전이었다. 아는 형이 오토바이 정비하다 사고가 났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