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을 대상으로 상담 일을 하는 한 선생님이 계셨다. 아이들을 아끼고 사랑하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가치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상담을 받던 아이가 갑자기 불량한 태도를 보이거나 욕설을 하거나 이미 화가 난 상태로 만나러 오면 심장이 사정없이 요동을 친다고 했다. 마음을 다잡아 보려고 하지만,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아이를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백했다.‘나는 이 아이를 한 인간으로 귀하게 여기고 잘 지도해야 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렇게 봐야 할 대상이 나를 공격할 것 같다. 어떤 때는 무섭다. 싫어지기도 한다. 화도 난다.’ 이분은 그런 마음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무척 힘들었다. 많은 번뇌도 들었다. 그런 마음을 여러 번 경험하면 ‘내가 이 일을 계속 해나갈 수 있을까?’ 하는 회의도 들고, 자신감도 점점 떨어질 것이다. 괴로움이 심해지면 사람이 싫어지고, 사람이 싫어지는 자신에게 ‘참담함’도 느낄 수 있다.레지던트 4년 차로 한 정신병원에 파견 근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