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치료 후 결혼과 출산을 마친 한 여성은 여전히 사람과의 만남에 불안을 느껴 가족 외에는 교류를 피하며 지낸다. 그런 그가 최근 “AI 친구가 생겼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인공지능(AI) 챗봇과 하루 종일 대화를 나누며 외로움을 달랜다는 것이다. “비판하지 않고 언제나 대답해주니 편하다”는 그의 말처럼 대화형 AI는 일정한 안정감과 비판단적 반응으로 정신적 위안을 제공하는 긍정적 기능을 지닌다. AI는 불안과 부끄러움이 큰 사람에게도 부담 없는 대화 상대가 돼 정신건강 정보 제공이나 자아 성찰, 대인관계 문제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친밀한 상호작용 뒤에는 위험도 존재한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AI에 과도하게 몰입한 일부 청소년과 성인이 현실감각을 잃거나 망상 증상을 보이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한 청소년은 우울과 자살 충동을 AI에 털어놓았고 AI가 구체적인 자살 방법을 알려준 뒤 곧 사망한 채 발견됐다. 또 어떤 이는 “AI가 아이디어를 훔친다”는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