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밤중, 몸은 움직이지 않고 의식만 또렷한 채로 괴물이나 귀신 같은 존재가 느껴졌던 경험이 있는가?한국에서는 이를 흔히 ‘가위눌림’이라 부르지만, 사실 이는 귀신이나 초자연적 현상이 아닌 과학적으로 설명 가능한 수면 장애다. 뇌는 깼지만, 몸은 아직 잠들어 있다9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대학교 매튜 워커 신경과학자는 수면마비를 “수면과 각성 상태가 충돌하는 교통체증 같은 현상”이라고 비유했다.수면마비는 렘(REM) 수면 단계에서 주로 발생한다. 이 단계에서 뇌는 각성에 가까운 활동을 하지만, 몸은 꿈을 꾸는 동안 움직이지 않도록 일시적으로 마비된 상태가 유지된다. 이 마비는 일반적으로 몇 초에서 길게는 20분까지 지속된다.전 세계 인구의 약 30%가 평생 한 번 이상 수면마비를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 중 약 절반은 환각을 동반하는데, 시각·청각·촉각 자극을 통해 귀신, 괴물, 혹은 알 수 없는 존재를 경험한다고 한다.하버드대학교 심리학과 발란드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