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초 ‘서영아의 100세 카페’ 시리즈를 시작하며 노후에 꼭 필요한 것으로 ‘돈 건강 행복’의 3가지를 꼽았다. 이중 가장 까다롭고 미완의 숙제로 남은 것이 ‘행복’인 듯하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나이가 들면 행복의 요건도 변하는 걸까. 9월 25일 국내에서 행복 심리학 분야를 개척한 서은국(59)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를 만나 지혜를 구해봤다. 서 교수는 철학 영역에서 다뤄지던 행복이란 주제를 과학적, 생물학적으로 접근해 그 본질을 탐구해왔다. 2014년 펴낸 대중서 ‘행복의 기원(21세기북스)’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20만 부 이상 팔렸다고 한다. 지난해 출간 10주년을 기념해 개정 증보판을 내기도 했다.“행복은 강도보다 빈도가 중요하다”―행복은 도달해야 할 목표가 아니며 생존을 위한 뇌의 작동이라고 하십니다. 외향적인 사람이 행복에 유리하다는 얘기인데.“행복은 진화적으로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상황일 때 느끼도록 설계된 감정입니다. 행복에 영향을 주는 성격적, 기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