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골라낸 ‘암 의심세포’ 하루 10만 개씩 심층 분석

독일 연구팀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세포를 효과적으로 찾아내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얀 코벨 독일 유럽분자생물학연구소(EMBL) 연구원팀은 암 의심세포를 빠르게 선별하는 인공지능(AI)과 레이저 기반 탐지기술 ‘매직(MAGIC)’을 개발하고 연구 결과를 29일(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공개했다. 암세포는 세포가 정상적인 주기에서 벗어나 과도하게 분열하면서 발생한다. 시간에 따른 세포의 유전적 오류 축적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유전 정보를 담고 있는 염색체의 수와 구조적 결함이 발생하는 ‘염색체 이상’은 암 발병의 첫 단추로 지목된다. 약 100년 전 독일 과학자 테오도르 보베리는 현미경 연구를 바탕으로 세포 내 비정상적인 염색체가 암 발생에 기여한다는 가설을 처음 제시했다. 문제는 세포에서 염색체 이상을 발견하기가 까다롭다는 점이다. 염색체가 보이는 시기는 세포가 분열을 준비·진행하는 시기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염색체 이상을 보이는 세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