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너무 산만해서 나에게 상담을 받아온 아이가 있었다. 아이는 치료제를 써야 하는 상황인데, 틱 증상이 심해서 주의력 저하 관련 치료제를 쓰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박사님, 저는 대학에 안 가려고요.” 이유를 물었다. 본인은 일단 공부가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공부가 맞지 않는 사람은 대학에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단다. 그러면 뭘 할 거냐고 물었다. “저는 한자리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을 싫어하잖아요. 저는 휙휙 돌아다니는 것이 좋아요. 특히 차를 타고 다니면 마음이 후련해요. 그리고 저에게는 틱이 있잖아요. 틱 때문에 다른 사람과 진지한 관계를 맺는 것이 불편해요”라고 대답했다. 아이는 일단 중고 트럭을 한 대 사서 채소나 생선을 싣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장사를 해 볼 생각이라고 했다. 차를 타고 휙휙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사세요!”라고 소리를 지르는 것도 늘 말하기 좋아하는 자신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