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화석상’의 의미[기고/조홍식]

130615643.1.jpg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서 열린 제29차 기후변화기본협약 당사국총회(COP29)가 지난달 24일 막을 내렸다. 소국이자 산유국에서 개최됐고 총회 직전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어느 때보다도 악조건에서 진행된 협상이었다. 그럼에도 파리협정 체결 이후 10년을 끌어온 국제 감축에 관한 협상이 마무리됐고, 선진국이 개도국에 2035년까지 매년 3000억 달러를 지원한다는 ‘신규 기후재원 목표’에 대한 ‘합의’를 끌어낸 것은 분명한 진전이었다. 기후변화 상황의 심각성에 비춰보면 부족하지만, 최악의 국제정치 상황에서 ‘합의’를 끌어냈으니 말이다. 그 동력은 기후위기 앞에서 국가의 개별 이익과 ‘전 지구적인 이익’을 분리해 생각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이번 총회에서 주목을 끈 이벤트가 있었다. 당사국총회에 참석하는 국제 환경단체들은 1999년부터 매년 기후협상의 진전을 막는 데 기여한 나라에 ‘오늘의 화석상’을 주는데, 작년에 처음으로 3등을 한 우리나라가 올해는 급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