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버벅벅!’ 올 1월 극지연구소 남극장보고과학기지(장보고기지)에 있던 한지현 제12차 월동연구대 총무는 갑작스러운 굉음에 놀랐다. 기지에서 1∼2km 떨어진 곳에 있는 높이 10∼20m의 거대한 빙붕이 깨지면서 얼음 덩어리가 떨어지는 소리였다. 2018년에 이어 7년 만에 다시 장보고기지에서 근무 중인 한 총무는 “한 달에 네다섯 차례 이런 소리를 듣는다”면서 “과거에 비해 빙붕 곳곳이 눈에 띄게 깨져 있다”라고 말했다. 남극이 뜨거워지고 있다. 위도 74도 동남극 테라노바만에 위치한 한국의 두 번째 남극과학기지인 장보고기지도 이 같은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올해 1월 1일 장보고기지의 온도계는 8.1도를 찍었다. 장보고기지가 2014년 운영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1월 기온이다. 한 총무와 김동현 장보고기지 기상대원(기상청 파견)은 지난달 27일 화상인터뷰를 통해 “올해 1월은 지나치게 따뜻하다”며 생생한 증언을 화상 너머로 전했다. ● 쌓인 눈 녹아 물길 만들어 ‘콸콸’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