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대 직장인 임지석 씨(가명)는 얼마 전 동네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밤에 잠을 자던 중 ‘컥’ 소리를 내며 깬 날이 부쩍 많아졌기 때문이다. 아내도 그가 심하게 코를 골며, 코골이 소리도 괴상하다고 말했었다. 게다가 최근 피로감이나 불면증이 모두 심해졌다. 임 씨는 수면 무호흡증일 거라고 짐작했다. 의사는 수면다원검사를 권했다. 잠을 자는 동안 임 씨의 무호흡 상태와 심장 기능 등을 검사하는 것. 검사 당일, 임 씨는 오후 11시에 클리닉을 찾았다. 머리와 가슴, 무릎 등 여러 부위에 전극을 부착한 후 오전 5시까지 잤다. 3일 후 결과가 나왔다. 기자가 이 데이터를 들고 정유삼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를 찾았다. ● 무호흡-저호흡 지수를 확인하라 정 교수는 중증 수면 무호흡증이라고 진단했다. 잠을 잘 때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으면 무호흡, 숨을 쉬더라도 호흡량이 평소의 70% 아래로 내려가면 저호흡으로 규정한다. 이 두 가지를 합친 무호흡-저호흡 지수(AHI)가 시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