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나이에 인공지능(AI)에 대해 배우는 게 어렵지 않다면 거짓말이죠. AI가 진료를 돕는 프로그램을 잘 만들어서 공공의료에서 활용하고 싶어요.” 17일 서울 강남구 강남구보건소 3층 소회의실. 최장수 삼성의료원장이자 ‘이건희 주치의’였던 이종철 강남구보건소장(77)이 임상진료지침 최신판을 들고 챗GPT가 띄워진 대형 모니터 화면 앞에 앉았다. 그는 이날 챗GPT를 활용한 AI 진료 보조 프로그램을 최종 점검했다.‘56세 남성, 최근 어지러움과 이명을 느끼고 혈압이 165/98mmHg로 높아.’ 환자에 대한 정보를 입력하자 챗GPT가 미리 학습한 임상진료지침 등에 따라 환자에게 질문해야 할 문진(問診) 사항을 제시했다. ‘고혈압 이력 없고 가족력도 없어. 두통 시작된 지 2∼3일 정도.’ 이 소장이 추가 정보를 입력하자 예상 가능한 진단과 필요한 검사 목록이 나왔다. 강남구보건소는 다음 달부터 구민을 대상으로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건강 상담을 한다. 상담은 매주 수요일 오후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