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착기 기름값 30%나 줄였다”… 볼보 최고기술자 지낸 30대의 ‘혁신’[허진석의 톡톡 스타트업]

131940995.4.jpg정태랑 레디로버스트머신 대표이사(39)는 자신을 “중장비의 움직임에서 에너지가 어디서 새고, 어디서 낭비되는지 뻔히 보여서 괴로웠던 사람”이라고 했다. 비가 오락가락하던 지난달 20일 경남 김해에 있는 레디로버스트머신 공장을 찾았다. 그는 “유압 시스템을 최적화하면 에너지 낭비를 줄이는 건 물론이고 탄소배출도 줄일 수 있다. 매달릴 이유는 충분했다”고 했다. 그는 볼보그룹코리아에서 10년 넘게 굴착기와 중장비를 연구했다. 산업 현장의 중장비들이 붐(boom·장비 본체와 작업 수행 부위를 연결하는 지지대 부분)을 내릴 때마다 어마어마한 유압 에너지를 그냥 버리고 있다는 사실에 늘 답답함을 느꼈다. 그는 “붐이 내려갈 때 실린더에 가득 찬 압력이 밸브를 통해 유압 탱크로 빠져나가는데, 이때 압력이 풀리면서 버려지는 에너지는 연간 수천만 원, 탄소배출량으로 환산하면 자동차 수십 대 분에 해당한다. 이걸 바로잡고 싶었다”고 했다.● 볼보에서 10년, 그리고 ‘세상에 있어야 할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