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 사는 67세 김 모 씨는 얼마 전 지하철역에서 길을 잃었다. 20년 넘게 이용하던 노선인데 갑자기 ‘여기가 어딘지’ 생각나지 않았다. “정류장 이름도, 방향도 몰라 머릿속이 하얘졌어요. 한참 서 있었죠. 무서웠어요.” 처음엔 단순한 건망증으로 여겼지만 몇 주 전엔 손자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말을 더듬었다. 김 씨는 최근 병원에서 ‘경도인지장애(MCI)’라는 진단을 받았다. 치매는 아니지만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다.경도인지장애 환자 중 연간 치매 진행률은 약 10∼15%에 달하며 국내 65세 이상 인구 중 치매 유병률은 약 10% 이상이다. 치매는 갑자기 오는 병이 아니다. 기억력 저하, 판단력 둔화, 감정 변화 등 미묘한 증상들이 몇 년에 걸쳐 쌓여 간다. 치매는 일단 발병하면 치료약이 없다. 하지만 예방 활동을 통해 최대한 치매를 늦추거나 막을 수 있다. “이름이 잘 기억 안 나네” “아, 깜빡했어” “요즘 정신이 없어”라는 말을 자주 한다면 치매에 대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