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규제의 시대, 흔들리는 아파트의 가치최근 부동산 시장은 강도 높은 규제 정책으로 인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제한, 종합부동산세 강화, 분양가 상한제 확대 등 정부는 아파트를 투기 대상으로 보는 시각을 견제하고, 실수요 중심의 시장으로 재편하려는 방향성을 드러내고 있다. 그 결과 아파트 가격은 일시적인 하락보다 ‘급등을 억제하고 점진적 안정으로 유도하는’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가격 문제를 넘어서, 우리가 아파트를 어떤 대상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과연 아파트는 투자 대상인가, 혹은 삶을 담는 공간인가. 이 질문은 지금의 정책적 움직임과도 맞닿아 있으며, 부동산 시장의 구조뿐 아니라 건축적, 도시적 관점에서도 중요한 논의로 확장되고 있다.세계 아파트의 역사와 건축적 전개아파트는 산업혁명 이후 급격히 도시화된 서구 사회에서 탄생했다. 도시 노동자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세대 공동주택은 처음에는 위생이 나쁘고 비좁았지만, 근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