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치과는 쏙 뺀 정부 치매대책… ‘구강 건강’ 항목 꼭 포함돼야

132016560.1.jpg국내 치매 환자는 이미 100만 명을 넘었다. 이제 치매는 개인과 가족의 문제를 넘어 국가가 책임져야 할 과제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 전국 2만여 개 치과 중 치매 환자 진료가 가능한 곳은 불과 30여 곳(0.2%)에 그친다. 장애인 치과의 10분의 1도 안 된다. 이유는 명확하다. 치매환자는 행동 조절이 어렵고 치료에 비협조적이다. 고령에 여러 전신질환을 가지고 있어 치료 중 사고 위험성이 높다. 하지만 치과 건강보험 수가는 일반 환자와 동일하다. 장애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치매 환자들은 제도적 지원 없이 방치되고 있다. 민간이 나서기 어려운 구조다. 위험 부담만 떠안고 아무런 보상이나 보호도 받지 못하니 아무리 사명감이 있는 치과의사라 해도 진료를 지속하는 데 한계가 있다. 현재 진료 중인 소수 치과들 역시 사실상 의료인의 희생으로 버티고 있다. 치매 환자의 구강 관리는 생존과 직결되는 필수 의료다. 구강 질환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저작·삼킴 기능이 무너지면 단백질 섭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