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헬리코박터 감염 예방-조기 치료… ‘국가 정책’ 채택돼야

132060047.1.jpg한국은 위암 조기 진단과 치료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국가 차원 내시경 검진 프로그램은 조기 진단율을 높였고 고난도 내시경 절제술(ESD)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힌다. 위암 환자 절반 이상이 조기 단계에서 발견되며, 5년 생존율은 76%를 웃돈다. 이 모든 성과는 정교한 국가 검진 시스템과 숙련된 의료진이 만들어낸 결과다. 하지만 눈부신 진전에도 불구하고, ‘예방’이라는 관점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 pylori)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분명히 1군 발암 인자로 지정한 세균이다. 일본은 이미 수년 전부터 헬리코박터 감염에 대한 스크리닝과 제균 치료를 제도화하며 위암 발생률 자체를 낮추고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내시경 검진 도중 병변이 발견돼도 헬리코박터 감염 여부 확인이나 제균 치료로 이어지는 흐름이 아직 일관되지 않다. 건강보험 기준 역시 예방적 제균 치료에 제약이 있어, 감염을 방치하는 일이 흔하다. 최근 건강 지표를 보면 한국